마르티네스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자 김병현 선수가 머리를 감싸 안으며 괴로워하고 있다.

미 프로야구(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투수 김병현이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동양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등판. 그러나 설레는 첫 경험 뒤엔 쓰라린 아픔이 남았다.

김병현은 2001년 11월 1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2일 뉴욕에서 벌어진 윌드시리즈 5차전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D백스의 경기에서도 9회말에 투런 홈런을 맞았다. 전날도 마무리로 나와 62개나 던지며 홈런 두 개로 패전투수가 된 김병현을 다시 내보낸 것은 밥 브렌리 감독의 승부수였다. 그러나 김병현은 브로셔스에게 원볼에서 한가운데로 공을 뿌리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통렬한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결국 김병현은 강판됐고, 양키스가 연장 12회 혈투 끝에 3대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후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뱅크원 볼파크에서 벌어진 7차전에서 9회말 루이스 곤잘레스의 끝내기 안타로 명문 뉴욕양키스를 3대2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3패를 기록하며 첫 정상에 등극했다. 사상 최단 기간인 창단 4년 만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