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12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 계열사 사장 13명 등 사장단 14명이 1999년 11월 1일 일괄사표를 제출함으로 샐러리맨의 우상으로 추앙받던 `김우중 신화`도 32년 만에 사실상 막을 내렸다.

워크아웃 계열사 사장단은 이날 오전 11시 회의를 갖고, 전원 사표 제출을 결의한 후 오호근 기업구조조정위원장에게 일괄사표를 냈다. 사표제출 결의는 대우문제를 발생시킨데 대한 최고 경영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과 대우문제 처리에 적극 협조해 워크아웃의 원활한 진행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대우는 설명했다. 이번 김회장 사퇴는 많은 한국 경영자들과 기업흥망사에 하나의 교훈으로 남게 됐다.

대우그룹을 한때 재계순위 2위로까지 성장시킨 김 회장이 실패한 경영인으로 퇴진하게 된데는 즉흥적이고 무모한 사업확장과 1인 지배체제에서 오는 불안정성, IMF사태와 구조조정의 때를 놓쳐 기업의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결국 엄청난 공적 자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 대우그룹을 몰고 간데 대해 국민과 채권단은 씁쓸한 감회를 지울 수 없었다. 김우중 회장의 사표수리는 1999년 11월 23일 이사회를 통해 정식 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