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0월 28일
‘고문 기술자’ 이근안씨 자수
- 자수한 ‘고문 경관’ 이근안씨가 1999년 10월 29일 새벽 서울지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12년째 도피 중이던 ‘고문 기술자’ 이근안 전 경기경찰청 공안분실장이 1999년 10월 28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자수했다. 쑥색 점퍼, 감색 신사복 바지차림의 이씨는 검찰 당직실로 불쑥 들어가 당직계장인 김명진씨에게 주민등록증을 내밀며 “내가 이근안입니다. 자수하러 왔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1988년 12월 잠적한 지 꼭 11년 만이었다. 이근안씨는 김근태 전 민청련의장을 전기 고문한 혐의로 지난 1988년 12월 24일부터 수배를 받아왔다.
이씨는 공군헌병 출신으로, 지난 1970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1972년부터 대공업무에 근무하게 된 그는 매번 특진으로 승진을 거듭해 1984년 경감이 됐다. 고문 혐의를 받고 잠적할 때까지 거의 대부분 대공분야에만 몸담은 공안통이었다. 대공-공안분야에서는 ‘이근안이 없으면 수사가 안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그는 경찰 재직기간 중 모두 16차례의 표창을 받았다. 이중에는 ‘간첩검거 유공’이 4회나 포함돼 있고, 지난 1979년 청룡봉사상, 1981년 내무부장관 표창, 1982년에는 ‘국가안보기여’로 9사단장 표창, 1986년에는 대통령으로부터 옥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1988년 말 김근태 전 민청련의장으로부터 음지의 고문기술자인 ‘반달곰’ ‘박중령’ 등으로 지목되면서 쫓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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