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 박진 선생.

연출가 겸 극작가인 박진 선생이 1974년 10월 26일 사망했다. 선생의 본명은 승진이고 호는 우석이다. 190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23년 양정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27년 일본동경 니혼대학 예술과를 중퇴했다.

선생은 순수연극보다는 대중연극에 가까운 연극인으로서 희극을 주로 썼고 역사극 연출에 능했다. 그는 1925년에 토월회 간부로 연극계에 투신한 뒤, 1927년에 극단 산유화회를 조직하여 홍사용의 ‘향토심’을 연출했으며, 1928년에는 극단 화조회를 조직했고, 1929년에는 개벽사에 근무하면서 토월회의 ‘아리랑고개’를 연출했다.

1930년에 단막희곡인 ‘절도병 환자’를 시작으로 희극을 많이 발표하였고, 민족항일기 말기에는 조선연극문화협회 이사를 지냈으며, 1948년 제1회 연극경연대회에서 김영수 작 ‘혈맥’을 연출하여 연출상을 받았고, 그 뒤 국립극단 단장(1959)으로 활약하면서 연출에 전념했다.

그 후 한국무대예술원 원장(1957), 예술원 회원(1960), 한극연극협회 이사장(1962) 등을 역임하였고, 예술원상(1962), 문예상(1963), 5월문예상(1966) 등을 수상했다. 주요연출작품은 ‘향토심’(1927), ‘아리랑고개’(1929), ‘춘향전’(1936), ‘꽃피는 나무’(1943), ‘혈맥’(1948) 등이 있고, 주요 희곡작품으로는 ‘공작선생’(1953), ‘끝없는 사랑’(1955)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세세년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