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울브라이트 미국무장관(맨오른쪽)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매들린 울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미 국무장관으로는 처음으로 2000년 10월 23일 북한을 방문했다. 1948년 북한정권 수립 후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인 울브라이트 장관은 25일까지 2박3일간 평양에 머물렀다.

이 기간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의 주요 인사와 만나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 가능성을 타진하고 핵, 미사일, 테러 지원국 해제 등 양국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울브라이트 방북 첫날부터 회동 예정일을 하루 앞당기는 `깜짝쇼`를 연출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울브라이트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2차에 걸친 회담, 조선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 매스게임 관람, 김일성 묘소와 만수대 의사당 방문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25일 서울로 날아와 한국-미국-일본 3국 외무장관 회담을 가진 후,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하고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