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 소니 창업자.

소니의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 명예회장이 폐렴으로 1999년 10월 3일 사망했다. 향년 78세였다. 도전적 벤처정신으로 ‘소니제국’을 건설한 그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쇼이치로와 함께 일본의 전후시대를 상징하는 신화적 경영인이었다. 저널리스트 다하라 쇼이치로는 “마지막 남은 카리스마가 숨졌다. 이로써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애도했다.

그는 일본 재계에서 드문 ‘실력 제일주의’ 철학의 소유자였다. 1960년대 그가 제시한 ‘학력 무용론’은 학력사회 일본에 던진 충격적 경종이었다.

나고야 양조업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기계와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오사카 대학 이학부에 진학한 그는 태평양전쟁중 군사과학기술을 연구하는 해군 위탁학생으로 선발됐다. 이때 만난 소니의 공동창업자 이부카 마사루는 모리타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의기투합한 두사람은 종전 이듬해 도쿄의 한 골목에서 소니의 전신 ‘도쿄공업통신’을 설립한다. 이후 이부카는 기술개발, 모리타는 경영으로 역할을 분담, 2인3각의 환상적 팀웍을 발휘해왔다.

1971년 소니 사장, 1976년 회장에 취임했고 경단련 부회장으로도 활약했다. 일본인으로 유일하게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경제인’에 들었고, 모리타의 ‘워크맨’은 포천이 선정한 ‘역사상 가장 뛰어난 경영 결단’ 75선 중 26위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