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9월 6일 김대중 전대통령이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동안에 유엔총회의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상최대의 국제 정상회의인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서밋)가 2000년 9월 6일 개막됐다. 뉴욕의 유엔 총회의장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개막 선언과 연설로 시작된 이날 회의에는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149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빈곤퇴치와 평화정착이 큰 주제였다. 회의는 8일 빈곤-전쟁-AIDS-오염-인권 유린 등과 같은 21세기의 과제를 규정하고 이를 대처하기 위한 약속을 담은 `새천년 선언문`을 박수로 채택하고 폐막됐다.

이번 유엔 서밋은 개막 첫날 발생한 인도네시아 서티모르 내 민병대의 유엔 난민구호사무소 공격과 학살로 얼룩졌고, 클린턴 대통령의 중동 평화노력과 중국-대만간 대화 촉구도 별 소득이 없는 대회로 막을 내려 `야심찬` 선언과 달리 `진전없는` 평화중재 노력이 대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