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종정 보성 스님

불교 태고종 제15세 종정 보성 스님이 1998년 9월 3일 봉원사에서 열반했다. 세수 92세, 법랍 79세였다. 보성 스님(속명 정두석)은 한국불교의 대표적 학승 가운데 한 사람으로 불교계에선 종단을 초월해 추앙 받은 인물이었다.

1906년 함경남도 이원 태생인 스님은 13세 나이에 출가, 1933년 강원도 건봉사에서 박한영 대종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동국대총장 역임후 1979년 종정에 취임, 승단 화합만이 꺼져가는 불법을 살리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1923년 건봉사에서 안거를 시작한 이래 20안거를 실천할 만큼 수도에도 적극적이었다.

치악산 보림사에서 주석해오던 스님은 며칠 전 열반을 예견한 듯 신촌 봉원사로 주석처를 옮겨, 종단 간부들과 제자들을 불러 다시 승단 화합과 불교발전을 당부하는 유훈을 남겼다.

열반에 임해서는 "제진법아 시멸도·제진법아 시멸도(법과 나를 모두 다하니 이것이 멸도이니라) 청정무여 열반심·청정무여 열반심(남김없이 청정함이 열반심이요) 습기번뇌영불생·습기번뇌 영불생(번뇌가 영원히 생겨나지 않으면) 방도생사대해고·방도생사 대해고(바야흐로 생사대해를 건넘이로다)"라는 내용의 열반송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