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버나드 박사.

세계 최초로 인간의 심장이식 수술을 집도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리스천 버나드(Christian Barnard·78) 박사가 1일 키프로스의 휴양지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남아공에서 성직자의 아들로 태어난 버나드 박사는 케이프타운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라 미네소타대학에서 심장병학을 전공했다.

주로 개를 대상으로 심장이식을 연구하던 그는 196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그러나 당시 이식수술을 받은 루이스 워슈칸스키(당시 55세)는 이식 거부반응을 일으켰고, 결국 18일 만에 폐렴으로 사망했다.

버나드 박사는 류머티즘 관절염 때문에 1983년 은퇴한 뒤로는 노화 연구에 매달렸다. 스스로를 ‘결과를 얻기 원하는 사람’이라고 불렀던 그는 말년에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강연회에 참석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