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 대통령.

1994년 멕시코 대선에서 집권 제도혁명당(PRI)의 에르네스토 세디요(42)후보가 8월 22일 당선됐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으나 뛰어난 두뇌와 성실성으로 고속성장, 집권당 대통령 후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당초 집권 제도혁명당(PRI)의 대통령 후보가 아니었다. 그러나 1994년 3월 23일 멕시코 북부도시 티후아나에서 울린 2발의 리볼버 총성은 세디요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PRI의 대통령 후보였던 루이스 도날도 콜로시오가 선거유세 도중 피살된 것이다. 그의 선거캠페인을 관장하고 있던 세디요는 갑작스레 집권당의 후보가 됐다.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데다 한번도 선거에 나서본 적이 없는 그였기에, 지난 65년 동안 1당통치를 해온 PRI의 장기집권사상 가장 당선이 불투명한 후보였다. 그러나 그는 대권을 거머쥐었다.

미국 예일대 출신의 경제 전문가인 세디요는 1952년 미국과의 접경 도시인 멕시칼리에서 전공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수재였다.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어린시절 구두닦이도 해봤다. 그는 20년 전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대통령 경제자문회의 선임연구원, 중앙은행총재 수석보좌관, 예산청장관을 역임했다. 교육부 장관시절 콜로시오의 선거 캠페인을 돕기 위해 공직을 물러났다. 세디요는 1994년 12월 1일 대통령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