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8월 19일
소련 공산당 보수파, 쿠데타 시도- 소련쿠데타가 진압된 후 모스크바 시민들이 KGB본부 앞에 있는 KGB설립자 제르진스키 동상을 넘어뜨리고 있다.
소련은 혁명으로 시작해 결국은 쿠데타로 막을 내렸다. 1917년 레닌의 혁명으로 정권을 탈취한 때로부터 74년이 지난 1991년 8월 19일, 소련의 공산당 보수파 세력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실각을 획책했다.
공산당을 복권하고 소련의 분열을 막아보겠다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수만명의 모스크바 시민은 쿠데타를 용납하지 않고 저항했다. 이들이 러시아의회를 사수하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쳤지만 쿠데타 세력은 시민들을 향해 발포하지 못했다.
결국 쿠데타는 실패로 끝나, 공산당보수파도 소련의 운명도 끝이 났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을 비판하며 내세운 보수파의 쿠데타 목적은 소련의 빈곤을 구하는 새로운 지도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것은 명분일 뿐이었다. 진짜 의도는 25%나 감소되는 소련의 핵무기에 비해 15%밖에 감소되지 않는 미국의 핵무기 감소율을 규정한 미소전략무기제한협정(START)에 고르바초프가 서명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르바초프는 연방을 구성하는 15개 공화국 모두에 과거 이상의 주권을 인정한 ‘연방조약’에도 서명할 예정이었다. 보수파는 공산당의 권력을 약화시키는 이들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었다.
쿠데타가 발발하고 80시간이 지나 크리미아 반도의 휴양지에 억류됐던 고르바초프가 매우 곤혹스런 표정으로 시민들 앞에 나타났다. 도로에는 파괴된 레닌의 흉상과 KGB 창설자 제루진스키의 거대한 상들이 어지럽게 쓰러져있었다. 고르바초프는 의연한 모습을 유지하려 했으나 실권은 이미 옐친에게 넘어가 있었다. 권력을 장악한 옐친의 압력으로 고르바초프는 공산당을 해산했고 각 공화국의 연방이탈도 승인했다. 12월 고르바초프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 국가 ‘소비에트 연방’ 대통령직을 사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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