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바둑타이틀 신기록 수립자 이창호 9단.

14세의 이창호 3단이 세계최연소 바둑타이틀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창호 3단은 1989년 8월 8일 제8기 KBS 바둑왕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김수장 7단에게 흑을 들고 2백30수만에 9집반승, 통산 2대0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국내 최연소 바둑 타이틀 기록은 서봉수 9단의 18세. 지난 1971년 입단 2년생이었던 서봉수 2단은 명인전 타이틀을 쟁취, 바둑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것을 이번에 이 3단이 18년 만에 4년을 앞당겨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일본 바둑계 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 보유자는 조치훈 9단. 조9단은 19세, 7단이었던 지난 1975년 프로10걸전에서 우승했었다.

1975년 전주에서 태어난 이 3단은 1984년 조 9단의 내제자로 들어가는 것과 함께 한국기원 연구생에 입문한 후 2년 만인 1986년 입단의 관문을 돌파했고, 이후 천부의 기재를 발휘하며 승승장구, 다시 불과 2년만인 1988년에는 패왕전과 최고위전에서 도전자로 선발되어 스승 조 9단과 10번기를 벌이는 등 일찍이 미완의 대기로 촉망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