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0일 치러진 대선 결과, 재선이 확정되자 카르카스 대통령궁 발코니에 나와 두번째 부인인 마리 사벨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30일(이하 현지시각)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좌익 성향의 우고 차베스(46) 현 대통령이 야당 연합의 프란시스코 아리아스(49)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당선이 확실해진 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 베레모에 군복 차림으로 대통령궁 발코니에 나타나, “오늘은 베네수엘라 공화국이 새로 태어난 날”이라고 외쳤다.

차베스는 지난 92년 1만여명의 부하를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킨 인물로, 뛰어난 연설로 대중적 인기를 모아왔다. 라이벌 아리아스와 인연을 맺게 된 것도 함께 쿠데타를 일으키면서였다. 쿠데타는 실패했지만 두 사람은 지난 98년 차베스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다시 결합했다. 아리아스는 지난 2월 논쟁 끝에 차베스와 결별했고, 결국 정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였다.

아리아스는 상류층과 중산층의 지지를 얻는 데는 성공했으나, 부유층 후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해 정권 창출에 실패했다. 차베스는 부패 척결과 경제 재건 등을 내세워 전체 국민의 80%를 차지하는 빈민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