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세미 라프산자니.

1989년 7월 28일 실시된 이란 대통령선거에서 하세미 라프산자니 국회의장이 91.4%의 압도적인 지지로 이란의 제4대 대통령에 선출됐다. 그는 단신에 둥그런 얼굴로 친근감을 갖게 하는 외모와는 달리 ‘상어’라는 별명에 걸맞는 과감한 추진력과 약삭빠른 정치적 술수도 갖추고 있는 정치가로 평가받아 왔다.

1934년 8월 농부의 아들로 출생, 14세 되던 해 신학자가 되기 위해 회교성지인 콜시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신학강사였던 호메이니는 어린 라프산자니의 뛰어난 능력을 눈여겨 보았고 이때부터 라프산자니는 호메이니가 주도한 왕정타도를 위한 시위대열에 뛰어들었다. 1979년 회교혁명 당시만 해도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라프산자니는 호메이니의 후광에 힘입어 출세가도를 달렸다.

라프산자니가 서방에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88년 유엔이 제시한 이란-이라크전 휴전안 성사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때 부터였다. 당시 그는 국회의장 겸 군총사령관으로 호메이니옹을 설득, 8년간에 걸친 지루한 전쟁을 종식시키는데 성공함으로 차기 이란지도자로서 서방 언론의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