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문열

소설가 이문열씨가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한 시론 `신문없는 정부 원하나`를 2001년 7월 2일자 조선일보에 기고했다. 기고 후 이를 둘러싼 공방이 이씨의 개인 홈페이지와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 계속되었다.

네티즌들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의견을 개진해 온 이씨가 인신공격 등 언어폭력에 견디다 못해 응답을 중단하자 `개인의 언론자유`에 대한 또 다른 침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씨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천여개의 글에 이씨도 처음에는 13번이나 댓글을 붙이며 젊은층과 대화에 참여했다. 그는 "히틀러가 공산당을 잡은 죄목은 `방화범`이었고, 홍위병이 위대한 작가 라오서를 끌어낼 때 붙인 죄목은 파렴치범이었다"면서 "내가 이런 반응을 예상하면서도 쓰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한 정황에 대해서도 올바른 사고를 기울여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네티즌들의 글은 인신공격이 다수였다. "이문열 책 모아서 불질러 버립시다" "당신의 얼굴만 보면 침을 뱉고 싶다" "너같은 ×는 문인 축에도 못 낀다" 류의 욕설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나는 이문열의 시각에 동의한다. 언론의 자유가 무엇인가. 자기 생각을 소신껏 말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오히려 그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처럼 이씨를 지지하는 글들도 있다. 이씨는 "처음에는 대화를 시도했지만, 도저히 말이 안 통해 포기했다"며 "비록 인터넷 공간이고 대부분이 젊은층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사회 의식의 양분화를 확인하는 것 같아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도 7월 5일 취중에 "이문열 같이 가당치 않은 놈이 ×같은 조선일보에 글을 써서… 뭐 대한민국의 4분의 1이 조선일보를 봐?`"라는 등 거친 욕설을 마구 퍼부어 비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