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5월 10일
조선대생 이철규 변사사건
- 이군의 점퍼가 1989년 5월 12일 광주시 북구 청옥동 수원지 철조망 안쪽 비탈에서 발견된 직후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ㆍ경찰ㆍ안기부 등으로 ‘공안합동수사본부’가 구성돼 대학생과 노동자들의 시위에 대한 수사가 한창이던 1989년 5월 10일. 조선대생 이철규씨가 광주시 청옥동 제4수원지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교지 ‘민주조선’ 편집위원장인 이씨는 민주조선 발간과 관련해 지명수배를 받아오던 중이었다. 수사에 나선 검찰은 이씨가 5월 3일 밤 10시12분쯤 수원지 근처에서 검문을 받다 근처 산으로 도주하던 중 실족, 익사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대학가와 재야의 진상규명 촉구 시위는 연일 계속됐고 마침내 국회 국정조사특위까지 구성돼 보름 동안 조사를 벌였으나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검찰이 주장하는 실족추락 지점. 그곳은 수심이 약 1.5m에 축대의 경사가 45도인데다 수원지로 통하는 40cm 너비의 소로 옆에 석축이 이어져 있어 실족이 거의 있을 수 없고, 실족하더라도 수면에 닿기 전 몸을 지탱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후 2000년 10월 17일 대통령직속으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발족돼 83건에 이르는 의문사 중 19건의 진상을 규명해냈으나, 이씨의 의문사 등 30건은 끝내 진상을 밝혀내지 못하고 22개월에 걸친 조사활동을 마쳐야했다. 그러나 2004년 5월 4일 보상심의위원회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진상규명불능’ 결정을 내린 조선대생 고 이철규씨를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해 얼마간의 고인의 한을 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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