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3월 27일
닛산·르노, 자본제휴 원칙 최종 합의
- 하나와 닛산 사장(왼쪽)과 루이 슈바이처 르노 회장이 1999년 3월 27일 도쿄에서 제휴 합의서에 서명한 뒤 보도진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6위 닛산자동차(일본 2위)와 9위 르노자동차(프랑스 1위)가 27일 자본제휴를 포함한 포괄적 제휴에 최종 합의, 세계 4위의 ‘자동차 연합’ 을 구축하게 됐다.
하나와 닛산 사장과 루이 슈바이처 르노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서명식을 갖고 ‘르노가 닛산의 주식 36.8%를 매입, 제1 대주주가 된다’ 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르노가 총 6430억엔을 출자, 경영난을 겪는 닛산을 계열 산하로 편입시키는 형태이나 양측은 ‘대등한 제휴’ 임을 강조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르노는 카를로스 공 부사장을 포함한 임원 3명을 닛산에 파견하는 한편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하나와 사장과 슈바이처 회장을 포함, 양측 5명씩 참여하는 ‘글로벌 얼라이언스 커미티(GAC)’ 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르노는 또 닛산 계열 트럭업체 닛산디젤공업 지분도 22.5% 취득하고, 닛산의 유럽내 5개 판매금융사를350억엔에 매입키로 했다.
양사는 ▲세계 규모의 부품조달 공동운영 ▲핵심부품 공동개발 ▲공장 상호이용 ▲각 지역별 판매협력 등 폭넓은 업무제휴에도 합의했다. 이번 제휴는 르노의 자본을 수혈받아 경영재건을 모색하려는 닛산과, 미국-아시아 시장 공략의 파트너가 필요한 르노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2조엔의 부채를 안고 있는 닛산은 당초 독일의 다임러 벤츠와 제휴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다임러 벤츠는 작년 여름 크라이슬러와 합병을 발표, 다임러 크라이슬러라는 세계 5위의 자동차사를 출범시켰다.
작년 88억프랑(1조7600억원)의 순익을 낸 르노로서도 닛산이 필요했다. 유럽시장 의존도(85%)가 높은 르노는 미국과 아시아 시장을 노크하려면 시장 다변화가 절실했다. 르노는 ‘코스트 킬러’ 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비용 절감의 귀재인 공 사장을 닛산 수석 부사장으로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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