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철권으로 소련을 다스렸던 스탈린.

스탈린 소련 수상이 1953년 3월 5일 73세의 나이에 뇌일혈로 사망했다. 1일 흐루시초프 등 정치국원 4명과 식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쓰러진지 4일만이었다. 30년동안 세계최초의 사회주의 국가 소련의 지도자로 군림해 온 스탈린의 죽음은 다음날 오전 6시 북을 치며 시작된 모스크바 방송에서 국민에게 전달됐다. 눈덮힌 모스크바 모든 건물에는 검은 띠를 두른 반기가 게양됐다. 유해가 안치된 노동조합회관에는 애도행렬이 줄을 이었고 유해는 시민이 바친 꽃과 화환으로 덮혔다.

그루지아에서 태어난 스탈린은 신학교 재학 중에 반정부 서클에 가담해 퇴학당한 뒤 감옥을 드나들며 직업적인 혁명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스탈린이라는 필명이 뜻하는대로 강철의 사나이였고, 철권으로 나라를 다스렸다. 스탈린이 통치하던 30년간은 러시아와 소련의 역사에서 가장 영웅적인 시대이면서 동시에 가장 끔찍했던 시대였다. 세칭 모스크바 재판을 통한 정적들의 무자비한 숙청과 봉건적 개인숭배, 민주주의 몰락 등은 그의 시대를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였다.

그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은 그가 사망한지 3년이 지난 1956년 2월 제20차 공산당 대회에서 흐루시초프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