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조총련 종신의장이었던 한덕수씨.

재일 조총련 결성 이후 46년간 의장으로 군림해 온 한덕수 종신의장이 2001년 2월 21일 폐렴으로 사망했다. 94세였다. 한덕수 조총련 의장은 1955년 조총련 창립 이후 종신의장을 지내오며 절대권력을 휘둘러온 카리스마적 인물이었다.

경북 경산 출신인 그는 20세 때 도일, 좌익·노동운동에 관여하다가 일본 패전 후 조총련의 전신인 조련(재일조선인연맹)을 결성, 전면에 나섰다. 이후 뛰어난 조직술을 바탕으로 김일성 주석의 일본내 대리인 역할을 해왔으며, ‘김일성 훈장’ 을 3번 받는 등 북한 당국의 절대적 신뢰를 받아왔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일성에 버금가는 카리스마를 발휘한 한 의장의 사망으로 조총련 조직이 급속히 구심점을 잃어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