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제 삼파이오 포르투갈 대통령.

1996년 1월 14일에 있은 포르투갈 대통령 선거에서 조르제 삼파이오 사회당 후보(56)가 라이벌인 사회민주당의 카바코 실바전총리를 54%대 46%로 여유있게 누르고 당선됐다.

삼파이오 대통령 당선자는 대통령직을 연임한 마리오 소아레스의 뒤를 이어 3월 9일 5년 임기의 대통령에 올랐다. 삼파이오는 한때 좌파로 분류됐으나 지금은 유럽연합(EU)을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 높은 실업률 해소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었다. 조정에 능한 반면 우유부단하고 강력한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들었지만, 그의 친구들은 "정치를 하기에는 너무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삼파이오는 1939년 리스본에서 태어나 리스본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독재정권 시절 좌파의 반정부활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1960년에 한때 체포된 적도 있다. 1974년 무혈 군사혁명으로 민주정권이 재탄생한 뒤 4년을 관망하다가 1978년 사회당에 입당하고 이듬해 유럽인권위원회에 참여했다. 그러나 사회당을 창당한 소아레스 대통령과 사이가 벌어져 1985년에야 의회에 진입, 1989년 사회당 사무총장에 올랐다. 1989년부터 1995년까지 리스본 시장을 맡아 행정경험을 쌓으면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