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인물
2015년 7월 1일

‘영국판 쉰들러 리스트’ 니컬러스 윈턴 경 별세

‘영국판 쉰들러 리스트’ 니컬러스 윈턴 경 별세
체코슬로바키아 수용소의 유대인 어린이들을 영국으로 옮기던 시기의 윈턴. 왼쪽 사진은 말년의 윈턴 경 모습.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나치의 눈을 피해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유대인 어린이 669명을 영국으로 탈출시킨 ‘영국판 쉰들러 리스트’의 주인공 니컬러스 윈턴 경이 1일 106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09년 영국에서 부유한 독일계 유대인 가정의 자녀로 태어났다. 성인이 된 뒤 독일·프랑스 은행에서 국제금융 업무를 담당하다가 영국으로 돌아와 주식 중개인으로서 안정적 경력을 쌓았다. 안락한 삶을 즐기던 그는 1938년 12월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당시 그는 크리스마스에 스위스로 스키 여행 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유대인 난민들을 위해 자원봉사하던 친구가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난민 수용소를 찾아간 그는 나치의 잔혹성에 경악했다. 수용자들 모두가 나치에 의해 살던 집과 가게를 잃고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된 사람들이었다.

윈턴 경은 전쟁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했다. 수용소의 어린아이들이 가장 걱정됐다. 그는 재산을 털어 아이들을 영국으로 데려올 기차 등 교통편과 위탁 가정을 찾을 때 필요한 입양 서류를 마련했다. 발각되면 자신마저 위험에 처할 수 있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총 8차례에 걸쳐 아이들을 기차로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탈출시켰다. 영국까지 무사히 건너온 아이들은 신문 광고 등을 통해 입양 가정을 알선해 줬다. 입국 서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영국 세관을 찾아가 수차례 설득하고, 국경을 통과할 때 뇌물을 건네야 했던 적도 있다.

이렇게 669명을 구출한 뒤, 윈턴 경은 50년간 자신이 한 일을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비밀은 50년 뒤인 1988년, 다락방을 청소하던 아내가 아이들 사진과 산더미 같은 서류를 발견하면서 밝혀졌다. 아내의 계속된 질문에 그는 마지못해 털어놓았다. 그가 자신이 한 일을 오랜 세월 말하지 않았던 이유는 죄책감 때문이다. 1939년 9월 1일, 250명의 아이들을 실은 마지막 열차가 출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하필 그날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열차 운행이 통제됐다. 그 뒤로 아이들 소식은 듣지 못했다. 윈턴 경은 구출하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왔던 것이다.

비밀을 털어놓은 뒤 그는 아내에게 서류를 처분하라고 했지만,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말도 안 돼요. 이건 그 아이들 삶이 담긴 기록이에요.” 윈턴 경의 이야기는 아내에 의해 영국 BBC 등에 소개됐고, 곧 세계 각지에서 그가 구출한 아이들로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만든 영화감독 카렐 라이츠, 영국 노동당 의원 앨프리드 덥스, 미국 대학 석좌 교수 등 유명인과 사회 지도층도 여럿 있었다. 669명의 아이들이 낳은 자녀와 손주까지 합하면 그에게서 직·간접적 도움을 받은 일명 ‘니키의 아이들’은 5700명에 이른다. 윈턴 경은 2002년 ‘니키의 아이들’ 5000여명과 감동적인 만남을 가졌다.

그는 2003년 영국 정부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고, 작년엔 체코 정부가 주는 국가 최고 훈장을 받았다. 윈턴 경이 사망한 1일은 8차례의 대탈주 중 가장 많은 인원(241명)이 영국에 도착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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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오늘무슨일이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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