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원은 21일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omprehensive Test Ban Treaty·CTBT)’ 을 승인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번 투표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나타났지만 국가 비밀법 때문에 투표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 고 말했다. 그는 “(이번 승인이) 무엇보다 러시아의 안보이익에 아주 중요한 조치이며, 국제 안보이익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대통령에 당선된 블라디미르 푸틴 당선자의 강경 이미지에 대해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안보위원회는 이날 강력한 새 군사 독트린을 발표했다. AFP는 푸틴 당선자가 이날 늦게 새 독트린에 서명할 것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대통령궁 발표에 따르면 신 군사 독트린은 “러시아 연방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모든 수단들이 실패하거나 효과적이지 않을 경우, 핵무기를 포함해 모든 군사력과 동원 가능한 수단의 사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고 돼있다.

이 독트린은 러시아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다고 느낄 경우 러시아에 핵 선제공격권이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세르게이 이바노프 안보위원회 의장의 말을 인용, “새 독트린의 내용은 러시아의 국가 이익에 답을 주고 있다” 고 보도했다.

신 군사 독트린은 지난 93년 채택된 독트린을 개정한 것이며, 푸틴 당선자의 주도로 이날 승인됐다. 신 군사 독트린을 논의하는 회의석상에는 러시아 고위 군 관리들과 에너지업계 대기업의 총수 2명이 참석했다. 이는 카스피해의 원유와 가스 개발을 둘러싸고 치열한 국제분쟁이 일고 있는 현 상황을 러시아가 국가 안보차원에서 바라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AFP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