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인물
1997년 12월 6일

국어의 표준발음에 대한 연구업적을 남긴 국어학자 남광우 별세

국어의 표준발음에 대한 연구업적을 남긴 국어학자 남광우 별세
1997년 12월 6일 별세한 국어학자 난정 남광우(77, 수원대 대우교수) 박사.

노학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나라를 걱정하면서 학문적 정열과 소신을 잊지 않았다. 의식이 희미해져가는 가운데서도 혼신의 기력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지론을 강조하는 글을 국무총리 앞으로 써보냈다.

‘국한혼용을 않으면 국민의 의식수준이 낮아져 IMF자금지원 같은 국치가 되풀이 된다….’ 그는 ‘늙은이가 혼미한 중에도 나라의 장래를 위해 타들어 가는 입술을 적시며 한 말씀 드린다’며 힘들게 글을 마쳤다.

6일 오전 11시40분, 삼성 서울병원에서 별세한 원로 국어학자 난정 남광우(77 ·수원대 대우교수) 박사. 다시는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할 기회조차 가질 수 없음을 감지했던 것일까. 그는 유고가 되어버린 ‘국한혼용을 통한 국어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글’을 5일 오후 고건 총리 앞으로 보낸지 19시간만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서울대 문리대를 나와 중앙대 인하대 수원대 교단에 섰던 남박사는 정부가 한글전용을 결정한 70년 이후 ‘국한혼용론’의 선봉에 서서 한글 전용론자들과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계속했다. 개인적으로 가까운 친구면서도 학문적 입장이 정반대인 허웅 한글학회 이사장과 벌인 논전만도 수십 차례.

한글전용법 폐기를 위해 장관실을 뻔질나게 드나들었고,국회에 청원서를 낸것만도 10여번이 넘는다. 남박사는 “모두 제 자식에게는 ‘사회에 나가 문맹이 되기 싫으면 한자를 공부하라’면서도 ‘자리’에 급급해 막상 한글전용법 폐기에는 소극적"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같은 그의 노력에 힘입어 90년대 들어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간지들이 한자 칼럼을 신설하고, 기업체 입사 및 승진시험에 한자과목이 추가되는 등 한자교육붐이 일자 “이제 제 방향을 잡아간다”며 기뻐했다.

남박사의 몸에 ‘이상’이 온 것은 지난 10월 13일. “황달기가 있는 것 같다”며 동네병원에 갔다가 간암임이 밝혀져 삼성병원으로 옮겼다.

그는 “마지막 과제는 한중일 3국의 상용한자를 통일시켜 명실상부한 한자문화권을 만드는 일”이라며 지난달 말 중국 소주에서 열린 ‘국제한자학술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원고를 준비했으나 결국 참석지 못했다.

남박사는 ‘한국어 표준 발음사전’ ‘고금한한자전’ 등 20여 저서를 남겼으며,‘학술원상’ ‘5·16민족상’ ‘서울시 문화상’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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